마을이야기

  • home
  • 공동체
  • 코링커(마을활동가)
  • 마을이야기
제목

달맞이꽃사랑봉사단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조회수

1019

내용

도심을 벗어나 농촌 마을로 가면 논과 밭에서 부지런히

일하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소일거리를 하는 백발

어르신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있다.

한눈에 봐도 허리가 구부정하고 다리도 불편해 보이지만,

노령에도 일할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반면, 질병이나 사고로 일도 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집에서만 지내는 분들도 적지 않다.

약국이나 병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에,

도시에서 농촌으로 갈수록 복지 사각지대의 범위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일찌감치 이런 상황을 파악하여 지역 내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질병으로 고통 받는 어르신들에게 다각적인

복지 서비스를10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

‘달맞이꽃 사랑봉사단’의 활약을 살펴보자.


“관인면은 노인 인구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32%가

넘는 전형적인 초고령 마을이에요.

이분들은 평생 자녀를 잘 기르기 위해 못 먹고 못

입으며 애쓰신 어르신들이잖아요.

이제 노년이 되어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인데,

현실은 여의치 못하거든요.

스스로 최소한의 일상생활마저 불가능하니 병은 더 심해지고,

생활 속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하게 되지요. 저희 눈으로

이런 안타까운상황을 여러 차례 목격하면서,

우리 지역 어르신들은 우리 손으로 직접 보살피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관인농협에서 활동하던 부녀회와 농가 주부들의

모임을 주축으로 정식 봉사단을 꾸리게 된 것입니다.”


최정주 대표는 일흔다섯이라는 나이만 놓고 본다면

봉사단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사와 열정으로 연간 10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달맞이꽃 사랑봉사단은 취약계층의 어르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식사(5대 영양소를 갖춘 4~5가지 반찬)는


물론이고 목욕, 이·미용, 의료, 환경미화로 분야를 나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힘쓴다.

특히, 노인 시기의 신체적 불편함에 대한 세심한 이해를

바탕으로, 병원에서 막 퇴원했거나 저작 기능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에게는 영양죽을 만들어 갖다 드리면서

기력 회복을 돕는다.

현재 약 100여 명의 회원이 봉사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회원들의 동기 부여 및 사기 진작을 위해 연 2회

워크숍과 등산, 체험 학습,우수 봉사원 표창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달맞이꽃 사랑봉사단만의 강점을 꼽자면 각 회원의

봉사 경력이 오래된 탓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활동한다는 점이다.

즉, 봉사 대상자를 부모나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하고,

정해진 서비스 외에도 추가 필요가 발견되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새로운 봉사원을 발굴하여

모임에 참여하게끔 독려한다.

그야말로 봉사가 몸에 밴 사람들이라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봉사를 하다 보면 어르신들의 요구를

들어드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발생한다.

그중 대표적인것이 차량 지원 서비스로, 아직 이를

제공할 만한 여건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촌이니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건 당연하지만,

어르신들은 병원이나 약국에 가야 할 일이 많거든요.

갑자기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아직 공동체 명의의 차량이 없기에 그런 요구를

모두 들어드리기 힘들죠.

밑반찬을 배달하는 것도 직원과 봉사원의 차량을

번갈아 이용하고 있으니, 만약 사고라도 나면 그 책임을 본인이


떠안아야 합니다.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와 어르신들의 이동권 보장을

실현하려면 차량 구비는 우선 해결되어야 할 거 같아요.”


그런데도 봉사 대상자인 어르신들은 달맞이꽃 사랑봉사단의

서비스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관인면에 살아서 행복하다”라는 말을 들을때면

가슴이 벅찰 정도로 기쁘고 큰 보람을 느낀다는 봉사단원들.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직접 보고 배우고자

다른 지역 공동체에서 방문할 정도니, 자부심이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 있다.

관인농협에서 여성복지를 담당하는 서혜정 상무의

아낌없는 협조와 조언 역시 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2018년은 봉사단원들에게 특별한 해로, 처음으로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에 신청하여 선정되었다.

이를 위해 열 명이 넘는 구성원모두가 소양 및 기본교육을

이수해야 했는데, 저마다 바쁜 일정에도성실히 참석해 주었다.

직접 발표 자료를 만들고, 여러 사람 앞에서ㅡ사업을

소개하는 일도 제법 잘 해냈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회원들의 또 다른 재능을

엿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는 봉사단원들.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통해 보조금을 받고 나니

성취감은 물론이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추진해나갈

동력을 얻은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고한다.


“저희는 다른 봉사 공동체인 가나다봉사회(회장 조미숙)와

우유랑치즈랑(회장 이은미)과 협력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고요.

뽕따는 사람들(대표 서영숙)은 우리가 공모사업에

지원하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곳이에요.

이렇게 멋지게 일하는 분들을 보면 동기 부여와 함께

일에 대한의욕을 충전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여러 공동체와 교류하고자 하며, 좋은 동반자로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길 바랍니다.”


2020년 달맞이꽃 사랑봉사단은 활동이 가능한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일거리를 제공하여 제2의

인생을 맞이하도록 도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봉사단원들은 노후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나도 사회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속감과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일할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 활력은 정신과 육체의

건강으로 이어져 훗날 건강하고 활력 있는

마을로 발돋움하게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언제나 중요한 것은 ‘더불어, 함께’이며,

달맞이꽃 사랑봉사단이 공동체의 가치를 널리 전파할 단단한

주춧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첨부파일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